정의선·최태원 CES 참석 검토… 이재용·구광모는 불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기조연설 '맞춤형 가전·기기 간 협업' 강조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 기업 총수 등 최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산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한다.
차세대 TV, 전기차, 배터리, 로봇, 그리고 선박까지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국내 기업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등 오프라인 전시에 위협요소들이 많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현재 CES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서 CES 2020에는 직접 참석해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한다. 현대모비스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배터리 사업 SK온 대표로 경영에 복귀한 동생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CES 현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불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SK그룹은 CES 2022에서 '탄소 중립'을 주제로 SK온, SK하이닉스 등 6개 계열사가 합동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SK E&S와 SK에코플랜트는 처음으로 참가한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정기선 사장과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상과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공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CES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는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번 CES 2022 기조연설은 새로운 시대에 삼성전자의 비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 예고편을 살짝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개인 맞춤형 기술로 새로운 시대의 혁신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기술이 대화면 기기와 가전, 모바일 제품에 걸쳐 어떻게 구현되는지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기 간 매끄러운 연결을 위한 협업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개인 맞춤화 기술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간의 매끄러운 연결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업계 파트너사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또한 다양한 스마트 홈 기기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솔루션, 지속 가능성 실천에 대한 혁신 방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CES 기간 내에 LG디스플레이 OLED의 삼성 공급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2022년형 OLED TV 신제품과 공기청정 기능과 온·송품 기능을 결합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2022년형 사운드바 등을 CES 2022에서 선보인다.
다만 CES 현장을 가상현실 체험 위주로 꾸리고 온라인 행사를 강화하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정한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까지 맞물려 CES 출장 인원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를 2주 앞두고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강화된 방역 대책을 21일(현지시간) 추가로 발표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CES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24시간 이내에 이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CTA에 따르면 CES 2022에 참가하기로 한 기업은 2100곳이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