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국 때리기…구글ㆍ메타에 벌금 폭탄

입력 2021-12-2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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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서 금지된 콘텐츠 사용 혐의
우크라이나 놓고 신냉전 갈등 양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기자회견장에서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미국과 신냉전 갈등을 겪는 러시아가 미국 주요 빅테크에 거액의 벌금 폭탄을 안겼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자국서 금지된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에 각각 72억 루블(약 1164억 원)과 20억 루블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당국의 콘텐츠 삭제 명령을 반복적으로 무시해 러시아 사업 매출의 일정 비중을 벌금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명령을 어기면 벌금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도 전했다.

구글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검토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메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디지털 주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외국 소셜미디어와 기술 기업 규제를 강화했다. 당국은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자국민의 시위를 부추긴다고 판단하고 연간 매출의 5~20%를 벌금으로 매기는 법안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판결은 러시아가 미국과 신냉전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는다. 양국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달 초 화상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하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지 말라”며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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