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이후 연말 산타랠리 연출된 확률 78.9%
이번 주(27~31일) 뉴욕 증시는 올해 마지막 주를 맞아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할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데다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도 다소 누그러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관심은 뉴욕증시가 이번 주 산타랠리로 마무리할지 여부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 소비가 늘어 기업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한해 마지막주와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야후파이낸스는 LPL파이낸셜 데이터를 인용해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연말 마지막 주와 연초 이틀간 등 7일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78.9%에 달했으며 이 기간 주가가 오른 경우 평균 상승률은 1.33%였다고 전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주 S&P500지수는 2.28% 올랐고, 다우지수는 1.6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3.19% 상승했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입원·사망 위험이 크지 않다는 초기 연구 결과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긴급 승인 등의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주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을 키웠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은 "시장은 연준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고, 오미크론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예산안(BBB)이 이제 내년도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시장이 상승세에 대한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호건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올해 12월이 네 번째로 변동성이 높은 달이다. 나머지 3번은 2000년, 2008년, 2018년이었다. 또한, 한해의 마지막 주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20~30% 줄어든다는 점에서 특정 방향이 결정되면 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관련 소식은 금융시장의 변수로 여전히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투자자들은 연초 나올 12월 고용 지표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주택가격과 댈러스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지수, 주간 실업지표 정도가 발표된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공동설립자 폴 히키는 "1월 초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어떻게 포지션을 잡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기업 실적 발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