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등 7개 경쟁 당국 심사 남아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도 마무리
이재용의 뉴 삼성도 대형 M&A 추진
2022년 임인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내에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통적인 경영 리스크 대신, 공급망·물류 대란 등 돌발변수가 애간장을 태웠다. 결국 ‘모험자본’을 통한 신성장동력 대신, M&A로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운항노선의 재조정 등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3.88%를 취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7개국 심의는 남았다. 국제 여객을 기준으로 글로벌 18위 대한항공과 32위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단박에 10위로 올라선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건에 대해서도 이번 주 심사를 마무리한다. 2019년 7월 결합신고서를 받은 후 2년 5개월 만이다.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1위(현대중공업)와 2위(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초대형 조선사가 출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역시 유럽연합(EU) 등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이 걸림돌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합병에 매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계열사별 M&A 전문가를 속속 불러모으고 있다. 대형 M&A는 로봇, 바이오 분야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뉴 삼성’을 내세운 이재용 부회장은 일찌감치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점찍은 바 있다.
올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업체인 휴젤을 인수한 GS그룹은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온 허서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에서 국제적 기업 M&A를 주도한 허준녕 GS부사장도 영입해 내년도를 준비하고 있다. M&A 시장에서 올해 매번 주요 후보로 부상했지만 한샘 투자 외에 뚜렷한 성과를 못 낸 롯데그룹은 내년에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부문 투자 및 M&A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신사업을 중심으로 M&A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장동현 사장을 SK㈜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장 부회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로 기업가치를 높인 점이 이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도 연말 조직개편에서 경영전략 부문과 경영지원 부문 2개를 신설했는데 이 중 경영전략 부문은 2019년 만들어진 경영전략팀이 확대된 것으로 홍범식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 여러 신사업 분야를 대상으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