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가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에르메스도 4일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롤렉스와 에르메스에서 9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던 품목들이 1000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최고 10%, 롤렉스는 최고 16% 가격을 인상했다. 에르메스의 가격인상은 지난해 1월 5일에 이어 1년만이며 롤렉스는 2년만에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의 대표 인상 품목으로는 가방 ‘린디26’와 ‘집시에르28’, ‘피코탄22’ 등이다. 린디26은 5% 오른 1023만원, 집시에르28은 2% 가량 올라 1129만원에 판매된다. 피코탄22는 대중적인 가격이 강점이었지만 이번 인상으로 385만 원에서 411만원이 됐다.
앞서 롤렉스는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의 가격을 8~16% 가량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 원에서 1142만 원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블랙)’의 경우 1113만 원에서 1290만 원으로 각각 16% 올랐다. 예물 시계로 인기가 높은 데이저스트 36㎜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 원에서 1532만 원으로 8% 인상됐다.
롤렉스는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데이저스트 31㎜ 모델 오이스터스틸·옐로우골드 모델은 1818만 원에서 1680만 원으로 8% 가격이 낮아졌다. 여성용 시계인 레이디 데이저스트 28㎜ 오이스터스틸·옐로우골드 모델도 3% 가격을 낮춘 1572만 원이다.
명품 가격의 인상은 롤렉스와 에르메스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에르메스와 더불어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샤넬도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델보, 디올, 고야드 등도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샤넬은 지난해 4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루이비통과 프라다, 디올 등도 지난해 가방 가격을 최고 10% 가량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