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유혈사태 확산…당국 시위 진압에 수십 명 사망·1000명 이상 부상

입력 2022-01-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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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와 대치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알마티/로이터연합뉴스
연료비 폭등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6일(현지시간)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관공서와 경찰서를 급습했던 시위대 수십 명이 당국의 진압으로 사망했다.

알마티 경찰청 대변인은 “관공서를 공격했던 시위대를 모두 진압했으며 현재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카자흐스탄 국영 TV를 인용해 12명의 법 집행 관리가 사망하고 그중 경찰관 한 명은 참수됐으며 350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1000명 이상이 부상하고 40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거리에서 군인들이 장갑 트럭 지원을 받으면서 기관총을 발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가 카자흐스탄 자동차 주요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한선을 해제해 가격이 두 배로 뛰자 서부 망기스타우주(州)에서 2일 시위가 시작돼 전국으로 번졌다.

정부는 전날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내각이 총사퇴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 국가들의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전날 “상황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하기 위해 군대를 제한된 기간 카자흐스탄에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대에는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병력이 포함됐다.

민간인 학살에 군대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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