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2배로 확대ㆍ시세 인상에도 판매가 최대 10% 낮춰
샤인머스캣이 과일 선물세트 주연으로 거듭나며, 과일 선물세트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과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 선물세트가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설 1% 수준에서 2021년 설 6%로 대폭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샤인머스캣이 지속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선물세트로 샤인머스캣을 찾는 발걸음이 늘면서다.
실제로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6년 278헥타르(ha)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4196헥타르(ha)로 5년 새 10배 이상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간 포도 품종 가운데 국내 재배면적 2위이던 거봉을 밀어내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에 올랐으며, 올해는 1위 품종인 캠벨얼리마저 제치고 재배면적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샤인머스캣의 약진에 힘입어 과일 선물세트도 덩달아 선물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이마트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설까지만 하더라도 13.3%를 기록했으나, 2018년 설에는 8.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의 대중화와 함께 2019년부터 점진적으로 구성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2.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5년만에 매출 비중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이마트는 올 선물세트용 샤인머스캣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2배로 대폭 늘렸다. 아울러 샤인머스캣 시세가 전년보다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물세트 가격을 최대 10% 낮췄다. 대량매입과 함께 농산물 전용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활용해 샤인머스캣 비축·선별·포장 작업에 나서 상품화 비용을 절감하고, 자체 마진 감축 등을 통해 선물세트 가격을 낮췄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일 기준 샤인머스캣 2㎏ 상자 상품 평균 도매가는 3만2208원으로 전년 동기(2만7378원)보다 17.6% 올랐다. 하지만 이마트는 선제적 물량 확보 계획에 따라 ‘샤인머스캣 세트(샤인머스캣 4송이)’ 가격을 11만 600원으로 오히려 작년 설보다 4%가량 낮췄으며 ‘샤인머스캣&한라봉 세트(샤인머스캣 2송이, 한라봉 4입)’,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인머스캣 1송이, 애플망고 4입)’ 등도 각각 행사 가격이 10.5%, 5.5%씩 저렴해졌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팀장은 “샤인머스캣이 빠르게 대중화되며 생산량도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우수 농가에서 생산된 고당도·고품질 샤인머스캣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전국에 걸친 산지 네트워크 및 바잉 노하우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매입 역량과 효율화된 유통망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