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업자 회복됐지만 '정규직' 비중 축소

입력 2022-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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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3.4%P↓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30대 ‘고용의 질’ 악화가 가파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전후해 정규직 비중이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가 1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대 고용률은 76.0%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 0.7%P 축소됐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85.5%에서 85.3%로 0.2%P 낮아졌다. 고용의 양적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모습이다.

취업자가 552만9000명에서 525만7000명으로 27만2000명 급감했지만, 여기에는 고용 외적으로 인구효과가 반영됐다. 30대는 727만3000명에서 698만4000명으로 28만9000명 줄었다.

그런데 30대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 정함이 없는(비기간제) 상용직·전일제 근로자(이하 전일제 정규직) 비중은 64.9%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68.3%)보다 3.4%P 축소됐다. 상용직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 전일제는 주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다. 고용률과 임금근로자 비중은 유지됐는데, 임금근로자 중 전일제 정규직 비중만 축소된 것이다.

취업시간·계약기간·종사상지위별 30대 임금근로자 비중을 보면, 2019년과 비교해 계약기간 정함이 없는 상용직·단시간(0~35시간) 근로자(이하 시간제 정규직)가 7.7%에서 10.3%로 2.6%P 확대됐다. 시간제 정규직이 늘어난 건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근로시간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무급휴직·유연근무 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기간제와 임시직·일용직 비중도 2019년 대비 확대됐다. 전일제인 임시직·기간제는 6.0%에서 7.3%로 1.3%P, 시간제인 일용직·비기간제는 0.7%에서 1.1%로 0.4%P, 시간제인 상용직·기간제는 1.3%에서 2.0%로 0.7%P 각각 커졌다. 이는 기존 전일제 정규직의 일부가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비정규직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30대 비정규직화 배경 중 하나는 도·소매업 부진에 따른 산업 이동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40대가 많이 취업하는 산업이 도·소매업인데, 산업구조 변화와 코로나19 유행으로 계속 안 좋은 상황”이라며 “30대는 산업 이동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종사상 지위가 변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업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에 진입한 계층이 아직 정규직 일자리를 못 얻었을 가능성도 있고, 근로계약서를 쓰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 요인으로 종사상 지위가 달라졌다기보단,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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