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캐피탈이 발행에 성공한 글로벌 채권은 기채조건이 다른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채권으로, 각각 만기는 3.25년과 5년(그린본드)이다.
만기별 채권의 규모는 3.25년이 4억 달러, 5년이 3억 달러다. 발행 금리는 미국 3년 국채 수익률에 87bp(1bp=0.01%포인트), 5년 국채수익률에 97bp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번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채권 발행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여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도 전 세계 140여 개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에 참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작년 12월 기아가 현대캐피탈에 대한 지분율을 20.1%에서 40.1%로 높이면서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현대캐피탈 지분율은 99.8%까지 상승했으며, 전속금융사(Captive finance company)로서 현대캐피탈의 입지 역시 더욱 강화됐다.
이번 발행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이후 첫 글로벌본드 발행이다.
이번 채권 발행에 참가한 한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캐피탈이 딜 로드쇼를 통해 향후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의 협력관계가 국내외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성공적인 채권 발행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그린본드로 조달한 5년 만기 자금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금융 서비스 지원에만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캐피탈이 최근 강화되고 있는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녹색분류체계)상 청정교통수단(Clean transportation)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전 세계 자동차 금융사 중 최초이자, 국내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5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은 지난 해 2월, 6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이은 3번째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이며, 현대캐피탈은 다시 한번 ESG채권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