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의 상층부 수색을 위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지연돼 하루 더 이어진다.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애초 계획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지연됐다”며 “일부 작업을 내일 오전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해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이자 장비 임차 주체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브리핑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공정률은 현재 70% 이상”이라며 “붐(기중기 팔) 일부와 조종실의 분리 등 일부 작업은 내일 오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날 오후 6시에 완료하려던 해체 작업이 타워크레인의 움직임 때문에 지연됐다고 전했다.
민 실장은 “위로 들어 올려진 붐을 수평화하는 과정에서 타워크레인과 옹벽 간 거리가 80㎜ 발생했다”며 “3시간 정도 안정화 작업을 해 변이가 16㎜로 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의 상단부만 분리해도 추가 사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주 기둥(메인 마스터)만 남기는 부분 해체를 결정했다.
해체 과정에서 붕괴 위험 등 돌발 사고에 대비해 반경 79m 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북측 주차장 일부가 위험 구역에 포함돼 사람, 자동차 통행이 통제됐다.
실종자 수색 역시 119구조대의 안전사고 우려로 타워크레인 해체가 끝날 때까지 멈춘 상태다. 대피령 해제, 수색 재개는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차례대로 이뤄질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완료하면 외벽 안정화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거쳐 붕괴한 상층부에서 정밀 수색, 구조물 일부 파쇄 등 구조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39층짜리 건물 23~38층 일부가 붕괴해 1명이 다치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1명은 14일 숨진 채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