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치며 중도층 공략을 꾀하고 있다. 윤 후보의 발언을 부각해 20% 안팎의 통합을 중시하는 중도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와 함께 친시장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문 지지층 결집이 지지율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바뀌었다”며 “1차적으로 친문 지지층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이 왔다”고 설명했다.
중도층 공략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첫번째 공략 대상에서는 반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문 대통령 지지층이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이후 이 후보로 이동해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우 본부장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 윤 후보의 정치 보복 발언을 기점으로 하락세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층 결집에는 '노무현 소환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12일 세종 전통시장 연설에서 “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다”며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나쁜 역사”라고 말했다. 또,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으로 살겠다고 한 것을 굳이 끌어내 정치보복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유권자 304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윤석열 후보는 41.6%, 이재명 후보는 39.1%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 구성으로 보면 여성과 중도층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여성 전체의 지지도는 윤석열 39.3%, 이재명 39.5%로, 이는 전주 조사 대비 윤 후보가 4.4%포인트 하락하고 이 후보가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스스로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윤석열 38.5%, 이재명 39.1%를 기록, 윤 후보가 전주 대비 6.7%포인트 하락하고 이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