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소기업 생산지수·소매판매액·고용 등 오름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국내 중소기업 경기 회복세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2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KOS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1.0%, 중소서비스업 생산지수 6.0% 각각 상승하며 모두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2.6%로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을 제외한 주요 업종의 가동률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액도 4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조 원(11.9%) 확대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무점포소매의 성장세가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창업기업 수는 12만88개로 전년 동월보다 1817개 증가했다.
고용시장도 안정세다. 올해 1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407만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9만 명 늘었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자영업자는 앞서 38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2달 연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중소기업 수출액도 98억9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소기업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고용, 제조업 가동률, 수출 등 중소기업 경기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정세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 간 갈등이 장기회할 경우 내수 위축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중소기업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창용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통계분석팀장은 “내수 회복 지원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중소 수출입 기업의 리스크 완화를 위해 정부의 선제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