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망자 닷새 만에 200명대…방역당국 "2주 이내에 정점 지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2주 이내에 확산세가 정점구간을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75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1113명으로 전날보다 26명 늘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06명 추가돼 누적 9646명이 됐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건 5일(216명) 이후 닷새 만이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비수도권에서 70%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인 의료역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13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확진자 증가세에 더해 검사자도 큰 폭으로 늘면서 방역당국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확진 판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90~95%”라며 “측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어도 전반적으로 큰 틀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르면 11일 회의에서 검사방식 변경에 대해 예방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방안을 확정한다.
이 단장은 “이주부터 앞으로 2주간 기간이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에서 1~2주간 정체된 뒤 완만히 감소하는 영국형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 ‘4차 접종’ 검토…오미크론 예방효과는?
아울러 방역당국은 일반인 대상 4차 예방접종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14일부터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시작했다.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4차 접종은 원칙적으로 3차 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나, 개인 사유 또는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3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최신 연구동향’에 따르면,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2차 접종 후 오미크론 예방효과는 25주가 지나면 0~10% 수준까지 낮아지지만, 3차 접종 1주 후에는 약 60~70%, 2~4주는 약 62~75%까지 올랐다. 하지만, 3차 접종 효과도 1개월이 지나면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영국 보건청은 3차 접종 후 5~9주부터 효과가 약 50~65%, 10~14주에는 약 40~65%로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4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단기적으로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크게 높아진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올해 1월 15~27일 60세 이상 113만8681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나선 결과 12일 후에는 3차 접종자보다 코로나 감염은 2배, 증증환자도 4.3배 줄었다. 셰바 메디컬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백신 4차 접종 후 일주일 뒤 항체는 기존보다 5배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일부 고연령층과 면역저하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험도 때문에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해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