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방 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이상으로 인상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리고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이날 발언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지난 16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나왔다. 또 연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했다는 전망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주 FOMC 성명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조절될 때까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요인, 특히 수급 불일치를 꼽았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과 경제학자들이 수급 불일치로 인한 인플레 압력의 장기화를 매우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지나 전 세계가 일부 뉴노멀에 다다르면서 기대했던 공급 측면의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그 시가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면서 ”이에 앞으로 정책을 수립할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5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