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춘호 회장이 1965년 라면사업의 뜻을 세우고 설립한 농심은 1971년 '소고기라면'을 히트시키며 라면 시장점유율 20%대에 올랐고, 같은 해 '새우깡'을 선보이며 한국 스낵시장을 개척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과감한 설비투자와 생산시스템의 현대화를 추진하며, 질적 고도화를 이뤄냈다. 농심은 라면의 맛과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안성 스프전문공장을 설립한 후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히트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이들 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농심은 1985년 3월 40.4%의 시장점유율로 라면업계 정상에 올라섰다.
1990년대에는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1994년 농심아메리카, 1996년 상해공장, 2002년 농심재팬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농심은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꾸준한 해외 성장세로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유로모니터 선정 라면기업 세계 5위에 등극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라면은 식품한류의 선두주자로서 세계 100여 개 국에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고 있다. 단일 식품브랜드로 100개국 수출은 업계에서 신라면이 유일하다. 특히 2020년 농심 신라면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최고의 라면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4월에는 미국 2공장을 본격 가동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 공장은 농심의 6번째 해외 공장으로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제2 공장 건립에 따라 농심의 미국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기존의 1.7배인 8억5000만 개로 확대된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 사발면 생산에 주력해 북미를 비롯해 시장 규모 4억 달러의 멕시코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