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분쟁에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얼라인파트너스 측에 서게 됐다.
25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SM 주총과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한국ESG연구소에 이어 서스틴베스트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의결권자문기관의 의견을 판단 주요 지표로 삼기 때문에 3개 의결권 자문사를 등에 업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사업체로, 22년 동안 SM으로부터 프로듀싱 서비스를 대가로 약 1500억 원을 받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과 라이크기획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제대로 된 감사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승인 주체인 SM 이사회 임원을 실질적으로 모두 임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전날 기관들에 “수 년간 동종업체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여왔다”며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오너인은 회사의 설립자 및 최대 주주이자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총수인 이수만의 사익편취 행위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SM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다. 이는 동종업체인 JYP(22.9%), 하이브(47.9%)보다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SM의 평균 기업 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은 7.5로, JYP(18.9)와 하이브(32.3)의 반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서스틴베스트는 “(이 총괄 프로듀서는) 이사에 상응하는 책무를 다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자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사회를 무력화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장기간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SM이 주총 직전 기습 공시한 추가 안건에 대해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SM은 지난 16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있는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 △주주명부 폐쇄일을 매년 12월 31일에서 정기 주총 최소 2주 전 공고 △사내이사 최정민 선임 건 등을 골자로 한 안건을 추가 공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중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한도 증가를 문제 삼으며 “신주를 변경안의 발행 한도만큼 제3자에게 발행하는 경우 발행 한도 상향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률은 약 66.8%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주 권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