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시간 필요…당 지지기반 넓힐 것"
지방선거·당권·합당에는 "생각하지 않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가 끝난 후 당으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계속해서 국무총리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자 직접 의견을 밝히기로 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본인 뜻을 펼칠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와 관련한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언론에선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을 의사가 있다는 의견과 당으로 돌아간다는 의견 등 상반된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국무총리 인선 과정을 생각하면 늦어도 다음 주엔 지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제가 (윤 당선인에게) 면담을 요청해서 먼저 말씀드렸다"며 "아마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서 먼저 저한테 물어보기 전에 제가 의사를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당분간 인수위원장직에 집중한 후 당으로 돌아가 지방선거를 도우며 재충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아시지만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에 제가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좀 더 국민 옆에 다가가서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방면으로 제가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하거나 당 대표 도전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 당권이라는 건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라며 "당권은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 대해선 "인수위원장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 대한 일은 당 구성원에게 다 맡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