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국채 백서 '국채 2021' 발간…국고채, 전년 대비 6조 원↑
지난해 국고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8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유입세를 보이며 214조 원의 보유 잔액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채백서 '국채 2021'을 발간했다. 백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2021년 국채시장 동향과 관련 제도, 국고채 전문딜러(PD)의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등을 위한 재정 소요가 급증함에 따라 총 180조5000억 원의 국고채가 발행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78조8000억 원, 2020년 대비 6조 원 증가한 규모다.
순증 규모는 전년 대비 5조3000억 원 증가한 120조6000억 원이며, 상환 규모는 59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000억 원 늘었다. 기재부는 시장 여건을 고려한 연물별·시기별 발행물량 조정 등을 통해 역대 최대 수준의 발행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지난해 1~12월 연속 유입해 전년 대비 37조4000억 원 늘어난 63조90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214조 원의 보유 잔액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펀더멘털, 양호한 재정 건전성, 신용등급 대비 높은 수익률 등이 순유입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 저변이 강화되면서 단기성향 투자자 및 중장기성향 투자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됐다. 투자은행·펀드 등 단기성향 투자자는 전년 대비 21조5000억 원이 늘어난 27조 원이 유입됐고, 국부펀드 등 중장기성향 투자자는 전년 대비 15조9000억 원이 증가한 36조9000억 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정부는 2년물 신규발행 등을 통해 수급 여력을 확충했다. 정부는 시장의 수급부담 완화, 단기 지표금리 설정 등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국고채 2년물을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했다. 이에 지난해 발행량(12조5000억 원)에 대한 높은 응찰률(309.1%)을 기록했고, 시장의 중장기물 수급 부담 완화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모집 방식 도입 등 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 권한을 확대하고, PD가 국고채 인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인수 기반을 넓혔다.
또한,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총 3차례, 4조 원 규모의 국고채 긴급 바이백을 실시했고, 초과세수와 시장조성용 발행량 축소를 활용, 11~12월 공급량을 계획 대비 5조8000억 원 축소해 금리를 안정화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발간사를 통해 "추경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2021년 국채시장은 안정적 재정자금 조달이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적극 뒷받침했다"며 "국채시장 안정화 및 선진화도 이뤄지면서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한 단계 더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