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7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신비한 동물사전(2016)',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이후 공개되는 세 번째 작품이다.
머글 세계와 마법 세계 모두를 지배하려는 흑마법사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의 야심에 세계가 위험에 놓이자 마법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와 동료들은 그에 맞서 싸운다.
이야기의 시작은 진정한 지도자를 알아본다는 신성한 기린의 등장이다. 최고 권력자를 꿈꾸는 그린델왈드는 기린이 진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잔인하게 처리한다.
영화 전반부는 사건을 일으키는 그린델왈드와 그의 시종이 된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의 음험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매즈 미켈슨이 조니 뎁으로부터 이어받은 그린델왈드 역을 나름의 카리스마로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서로를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주드 로)의 특별한 비밀도 드디어 알려진다.
하지만 2016년 ‘신비한 동물사전’이 공개될 당시부터 있어왔던 평이한 서사와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꿀잼’을 느끼기기엔 분량은 길고 임팩트는 약하다.
뉴트 스캐맨더는 위기에 빠진 형 테세우스(칼럼 터너)를 구하러 비밀 감옥에 들어가고,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마법동물 맨티코어 앞에 선다.
맨티코어는 배급사 설명에 따르면 “거대한 바닷가재와 게를 섞어 놓은 듯 갑각류와 유사하게 생긴, 다섯 개의 눈을 가진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생물”이다.
‘모방행동’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뉴트 스캐맨더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양손을 꽃게처럼 번쩍 들어 올리고 엉덩이를 끊임없이 좌우로 씰룩댄다.
시리즈 1편부터 에디 레드메인의 전매특허인 각종 동물 모방행동 동작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장면에서도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올 확률이 높다.
나무껍질로 이루어진 얇고 길쭉한 보우트러클과 반짝이는 것만 보면 흥분하는 니플러의 대활약 역시 여전히 귀엽고 지적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인 만큼 호그와트와 호그스미드 마을 등 눈에 익은 장면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5편까지 예정돼 있다.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여정을 놓치지 않고 싶은 관객이라면 관람할 만하다.
원작 소설가 J.K. 롤링이 각본을 쓰고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연출을 맡고 있는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3일(수) 개봉, 러닝타임 14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