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의 국민의힘 복당 불허와 관련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
표가 자신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했던 강 변호사 측이 복당을 조건으로 해당 방송분을 내리고 고소ㆍ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접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사실을 왜곡한 여러 뜬소문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이제 주말이 되어 모든 내용을 파악했다”라며 “우선 민주당과 몇 언론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유튜브 방송에 반응해 현재의 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저에게 12월경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다. 그래서 중요한 대통령선거의 과정 중에서 발췌와 왜곡을 통해 구성된 의혹 제기에 수시로 반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변호인을 선임하여 법적 대응을 했다”라며 “또한,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서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면 된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최근에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과 제보자라는 사람의 대화녹음을 편집해 증거인멸교사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김철근 정무실장은 변호인의 부탁으로 진실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했을 뿐이다”라며 “가로세로연구소가 작년에 유튜브로 의혹을 제기한 직후 장모 제보자가 가로세로연구소의 방송 내용은 허위이고, 그 내용을 본인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방송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더 잘 알 것이다. 추후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대선 기간 중 일정이 많아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해당 제보자와의 소통을 일임했다. 제보자가 먼저 연락이 와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겠다고 한 상황이라 ‘증거인멸교사’라는 주장 또한 무엇이 증거라고 지칭하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강용석 변호사는 이러한 방송내용에 대해서 사감을 가지고 제가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신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감이 작용했다면 제가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않고 공천 마감 시점이 도래하기를 기다렸을 거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히려 공천 면접일과 신청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당에서 올라온 안건을 즉시 회의에 부쳤고 당헌ㆍ당규가 명시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적인 표결처리를 했다. 해당 안건은 다수의 최고위원들 반대로 부결되었다”라며 “당 대표의 의견이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저는 해당 안건에 대한 제 의견도 표시하지 않고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또 “강용석 변호사는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저에게 전화를 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ㆍ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나? 실제로 최고위원회 표결이 있기 전에 저에 대한 성비위 관련 영상 일체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가 복당 부결이 확정되자 그 영상 일체가 다시 복구되는 일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에 반대표결을 했다. 우리 당 소속의 의원(김병욱 의원)에게 성폭행 의혹 제기를 했다가 무혐의로 종결된 것, 그리고 표결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여성의 속옷을 찢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우려 섞인 연락이 온 것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이전투구식 진실공방으로 만들어서 이슈화하는 것이 강용석 변호사의 정치적 목적임을 저는 잘 알고 있다. 곧 결론이 날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 결과를 기다려 주시라.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4일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그의 복당 신청을 승인했지만 7일 당 최고위에서 부결됐다. 복당이 승인되면 강 변호사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불허 결정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강 변호사는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여성 아나운서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컸고, 결국 같은해 9월 당에서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