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주의적 디자인’ 원칙 계승
고유 디자인 요소, 새롭게 진화
GV70 전기차 美생산 계획 발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동시에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하우스(Genesis House)'에서 현지 미디어 대상으로 ‘제네시스 하우스 디자인 나이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콘셉트카 ‘엑스 스피디움 쿠페’를 공개했다.
통상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는 굵직한 국제모터쇼 행사를 앞두고 글로벌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행사를 연다.
제네시스 디자인 나이트를 통해 공개한 새 콘셉트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을 응집해 담았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을 공유하고자 제작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요 생산 및 판매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지난해 3월 공개된 ‘제네시스 엑스(X)’에서 한 단계 진보한 콘셉트 모델이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더욱 극명하게 표현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차명인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제네시스 디자이너들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꼈던 한국의 대표적인 레이싱 트랙(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는 영속적으로 추구돼야 한다는 신념도 함께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콘셉트카는 양산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 그러나 이번 콘셉트는 체급이 정의되지 않았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 또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 X 스피디움 쿠페는 일종의 ‘디자인 모델’로,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자유로운 디자인 연습 과정에서 탄생했다”며 “이 실험적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DNA를 담고 있으며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엑스 스피디움은 그동안 제네시스 디자인에 적용돼 온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환원주의적 디자인(Reductive Design)’ 원칙을 계승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된 깔끔한 선과 절묘한 곡선이 정제된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차량 전면부에서는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두 줄(Two Lines)’과 ‘윙 페이스(Wing Face)’가 전동화 시대에 맞춰 진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그릴의 기능은 생략됐지만, 제네시스는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e)’ 디자인을 두 줄로 재해석했다.
한편 이날 제네시스는 "GV70(지브이 세븐티) 전동화 모델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12월부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해 미국 전기차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첫 전용 전기차인 GV60(지브이 식스티)를 위한 현지 구매 프로그램 '프라이오리티 원'(Priority One)의 론칭도 알렸다. ‘제네시스 컨시어지 에이전트(Genesis Concierge Agent)’를 통한 최적의 판매자 연결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1,700대를 기록하며 2016년 미국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