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선보인 현대자동차는 이를 한 단계 개선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개발 중이다. 개발완료 시점은 2025년,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다.
현재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먼저 표준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차급 별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이른바 '플랙시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EV 제품군 확대와 상품성 강화를 추진한다.
예컨대 2025년부터 승용 전기차 플랫폼 ‘eM’을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 이른바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각각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2개가 되는 셈이다.
승용 전용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을 적용해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세그먼트를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행가능거리(AER)는 현재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되는 한편,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도 포함된다. 이밖에 전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상용 전기차에 활용할 수 있는 eS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가 밑그림이다. 세부적으로 △딜리버리(Delivery, 배달·배송)와 △카헤일링(Car Hailing, 차량호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는 배터리와 모터의 표준화와 함께 각 시스템의 원가 절감과 성능 개선을 통한 상품성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0% 개선하고 원가는 40% 절감하며, 모터는 원가를 35% 낮추고 중량을 30% 감소할 계획이다.
나아가 상품 경쟁력 강화의 목적으로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선다.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1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 미래사업 투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먼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3000억 원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 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 등에 2조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