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의약 분야 기업에 집중
코로나19 상황 조금씩 개선되는 중
중국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1188개 기업이 추가로 생산을 재개했다.
1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SAIC),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 SMIC, 화훙반도체 등 상하이 내 핵심 기업들이 코로나19 봉쇄 상황에도 89~90% 까지 생산력을 회복한 데 이어 생산을 재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상하이 경제정보기술위원회는 전날 “반도체, 자동차, 의약 등 중요한 분야의 제조 기업들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1188개 기업의 이름이 실린 2차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총 1854개의 회사가 화이트리스트에 올라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이 생산 재개를 위해 만든 명단으로 해당 기업은 ‘폐쇄 루프(closed-loop)’ 방식으로 조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격리된 시설에서 생활하고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업이 신청할 수도 있다.
1차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회사들은 80% 이상, 특히 반도체 회사들은 90% 이상의 생산량을 회복했다. 상하이 시 당국은 2주 전 666개 기업의 이름이 올라간 1차 화이트리스트를 공개했다. 1차 명단에 오른 회사의 약 40%가 자동차 업체였다.
상하이 시 당국은 생산 현장으로 복귀하는 근로자들에게 신원, 소속 회사,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지 등의 개인정보가 담긴 디지털 패스 카드를 발급해주고 이들을 셔틀 버스로 이동시키며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디지털 패스 카드를 발급받았다.
장훙타오 상하이 경제정보기술위원회 수석 엔지니어는 “기업들이 생산 재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 당국은 핵심 기업체들의 생산 재개를 위해 ‘적신호’, ‘황신호’, ‘청신호’로 단계를 나눈 메커니즘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코로나19 상황은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달 13일 일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2만760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완화세를 보였다. 1일 기준 신규 감염자 수는 7084명의 무증상 환자를 포함한 7872명으로 4일 연속 1만 명 이하 발생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애플 공급업체들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의 최대 아이폰 조립 공장도 생산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중국 폐쇄 조치의 여파로 이미 애플은 8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환구시보는 2분기에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