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196종 검출…51종 국내 기준치 이내·145종 국외 검출농도와 유사
구미국가산단에서 낙동강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먹는 물 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이 없는 일부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앞으로 배출허용 기준 등을 설정할 방침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 미량오염물질의 분포실태 확인을 위한 경북 칠곡 왜관수질측정센터에서 수행한 2020~2021 낙동강 미량오염물질 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왜관수질측정센터는 구미국가산단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비롯해 낙동강 중류 수계에 존재하는 미량오염물질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에 건립,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용, 의약물질, 농약류 등 낙동강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미량오염물질 269종을 대상으로 낙동강 왜관지점에서 주 2회, 기타 조사지점(강정·남지·물금)에서 월 1회씩 실시됐다.
오염물질 296종 가운데 국내외 기준이 있는 물질은 82종으로 기준이 없는 187종에 대해서는 국내외 검출사례 등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왜관지점에서는 산업용 54종, 농약류 54종, 의약물질 54종, 음이온류 7종, 금속류 26종, 기타 1종 등 총 196종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산업용, 농약류 등 다양한 물질이 검출된 것은 산업단지 및 농경지 등이 혼재한 낙동강 중상류 유역의 오염원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51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 기준이 없는 나머지 145종은 국외 검출농도를 기준으로 모두 낮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최근 먹는 물 수질감시항목으로 관리 중인 과불화화합물(PFOA 등 3종), 나이트로사민류(NDEA) 등은 최대 검출농도가 먹는물 기준의 0~15%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외 기준이 있는 주요 검출 물질의 경우에도 먹는 물 기준보다 크게 낮아 현 정수 공정의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아울러 기준이 없는 145종 중 주요 검출물질에 대해서는 인체 위해 여부 판단을 위해 국내 기준치 설정 이전이라고 독성값 확인과정을 거쳐 임시건강참고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김용석 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국내 기준이 없는 미량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필요할 경우 환경부에서 환경기준, 먹는물 수질기준,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