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보이는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인기가 여전하다. 올해 전체 청약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전용 84㎡형에 쏠렸다. 매매 시장에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전용 84㎡형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 전용 84㎡형으로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2월 전국 60곳의 신규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 35만5808건 중 53.8%(19만1577건)가 전용 84㎡형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 이상이 전용 84㎡형을 선택한 셈이다.
아파트 매매시장 역시 전용 84㎡형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형은 1월 46억6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고쳐 썼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45억 원이었다. 두 달 새 1억60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6단지’(전용 84㎡·16억5000만 원), 광진구 자양동 ‘자양10차 현대홈타운’(15억5000만 원) 등 비강남권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서울 전역에서 전용 84㎡형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인천 역시 전용 84㎡형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 한양’ 아파트 전용 84㎡형은 이달만 신고가가 두 차례 바뀌었다. 5일과 23일 각각 16억, 16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경기 여주시 천송동 '여주KCC스위첸' 전용 84㎡형도 이달 5억57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천시 부평구에서는 같은 달 '십정뜨란채1단지' 전용 84㎡형이 4억7500만 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궁전 맨션' 전용 84㎡형은 1월 12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광주에서는 광산구 신가동 '한양수자인'의 전용 84㎡형이 4월 6억7500만 원으로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이처럼 전용 84㎡형의 인기가 높은 건 30·40세대를 기반으로 한 수요층이 탄탄해서다. 아울러 최근 공급 완화 기조와 더불어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거주와 환금성을 동시에 따지는 수요가 전용 84㎡형으로 더욱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