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스웨덴‧핀란드, 테러 조직에 대한 입장 안 밝혀”
18일 바이든 대통령 만나 나토 가입 관련 논의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의 반대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과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가입신청서에 서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18일 공동으로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린데 외무장관은 스톡홀름에서 나토 공식 나토 가입신청서에 서명하며 “스웨덴에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비스토 외무장관도 이날 핀란드 의회가 정부의 나토 가입 결정을 승인한 후 신청서에 공식 서명했다. 의회는 총 20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88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을 승인했다.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같은 길을 택했다”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오랜 기간 군사중립국으로서의 지위를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스웨덴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이상 군사중립국으로서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터키의 반대가 관건이다. 나토에 새 회원국이 가입하려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에 이어 16일에도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들이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유럽 국가들이 테러 조직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터키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이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다.
제재는 2019년 터키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무기 수출을 중단한 것을 가리킨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에 대해 “스웨덴은 터키와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터키와 양국 간 대화는 물론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의 대화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도 “건설적인 대화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과 안데르손 총리는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들의 나토 가입과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