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이 또다시 바뀌어 어려운 환경입니다만 법률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3일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하는 일에 특별한 비결이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직무대리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한 건 한 건 모든 사건을 정성을 다해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직무대리로서 신임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빈틈없이 국민의 생명, 안전, 재산과 기본권을 보호하는 검찰의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직무대리는 향후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검찰을 이끌게 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과 함께 검찰 수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검찰 수사권 기소권 분리법안에 대한 대응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신임 검찰총장이 부임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천거, 적격 심사,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고려하면 일러야 한두 달 여 뒤 신임 총장이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는 ‘윤석열 사단’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두봉 인천지검장, 박찬호 광주지검장 등이 대상이다. 이 직무대리도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두봉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있을 때 서울중앙지검 1차장, 4차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찬호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팀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는 여환섭 대전고검장, 김후곤 신임 서울고검장 등도 검찰총장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구성될 전망이다. 추천위 위원 중 당연직 위원 5명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신자용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비당연직 4명은 법무부 장관이 대검검사급(검사장) 이상 검사로 재직했던 1명과 변호사 자격을 가지지 않은 각계 전문가 3명을 위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