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화석연료 의존으로 이어져선 안 돼”
독일 “우리 경기침체 되면, 우크라는 누가 돕나” 반문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겨울 유럽이 가스 배급에 직면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며 “혹독한 겨울 날씨로 인해 천연가스를 아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유럽 수장들에게 예비 계획을 세울 것을 경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 안보 위기가 화석연료에 대한 더 깊은 의존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가 필요하지만, 현 상황을 핑계로 이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각국은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온도 조절 장치를 몇도 낮추거나 건물을 개조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기 전 유럽연합(EU)과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각각 40%, 55%에 달했다. 이후 전쟁이 벌어지고 대러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은 과도한 의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독일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들은 당장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미래를 챙길 수 있다면서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회의적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재정과 에너지 위기를 이유로 전역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상태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러시아 가스 금수 조치로 인해 독일 일부 산업 현장은 폐쇄될 것”이라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손해일지 우리 자신에게 더 손해일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우크라이나는 누가 도울 것인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