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약 2배 늘어…연간 25만 대 이상 생산 가능
내년 출시될 CUV 생산 채비 마쳐, 직원들도 "기대돼"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 경영정상화 계획 일부인 창원공장 시설 투자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창원공장은 ‘경차 생산 공장’이라는 딱지를 떼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지엠)는 창원공장 시설 개선 관련 소규모 인터뷰를 주최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창원공장은 지난해 3월 도장공장을 개선을 마친 뒤 올해 1월 프레스·차체·조립공장까지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시설 개선에만 약 1조 원가량 투자됐다.
시설 개선을 주도한 김기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생산기술연구소(ME) 부장은 “사실상 올해 시설 투자는 마무리가 됐다. 한국지엠에 대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창원공장의 생산성은 시간당 60대로 기존 32대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났다. 연간 25만 대에서 최대 30만 대의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창원공장은 티코, 라보, 마티즈, 스파크 등 경차를 생산해온 ‘경차 생산 공장’이었다. 2018년 한국사업장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배정받은 신차 물량에 대비해 다양한 차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김 부장은 “창원공장은 더 큰 차급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 ‘멀티플 프로덕션’이 가능한 공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레스공장이 설비 면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공장 내에는 대형 사이즈 차종 생산이 가능한 5250톤급 탠덤 프레스(Tandom press) 2대가 설치됐다. 또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재질’과 ‘선형 동작 매커니즘’ 같은 최신 자동화 설비와 공법도 적용됐다. 조립공장에는 ‘신규 에러 검출 시스템’이 도입됐다. 일부 라인이 아닌 전체 라인에 이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글로벌 GM에서도 처음이다.
이처럼 다양한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여러 차급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창원공장은 2023년 출시를 앞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할 채비를 마쳤다. 창원공장에서는 본격적인 시범 생산을 앞두고 현재 일주일에 약 다섯 대의 신규 CUV 차량을 테스트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새로 출시될 CUV는 북미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시설 투자와 신차 생산을 앞두고 직원들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 부장은 “2018년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CUV를 준비하고 있다”며 “CUV는 한국지엠의 직원들에게는 그동안의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 노력이 담긴 의미 깊은 차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