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의 증산 결정에 상승

입력 2022-06-03 08:39수정 2022-06-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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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7‧8월에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할 것
미국 “에너지 가격 완화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해 도울 것”
제재로 줄어든 러시아 원유 공급, 여전히 부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원유 생산량을 늘리며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1달러(1.4%) 상승한 배럴당 116.8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32달러(1.1%) 오른 배럴당 117.61달러로 집계됐다.

OPEC+는 이날 7, 8월에 하루 64만8000배럴 규모의 증산에 합의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단행한 역사적인 감산 조치도 끝나게 됐다. 2020년 4월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였던 것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OPEC+ 국가들은 매달 40만~43만2000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씨름하고 있는 만큼 원유 증산을 요구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OPEC+의 증산 발표를 환영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OPEC+ 의장국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러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OPEC+ 국가들은 여전히 생산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가 공급하지 못하게 된 원유량을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공급하지 못하게 된 원유량은 일평균 100만 배럴 이상의 규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서 완전히 해방될 경우 원유 부족 사태는 더 커질 수 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3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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