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3.1%→2%대 후반으로
6~7월 물가 상승률 6%대 우려해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 재조정한다. 11년 만에 4%대 상승이 유력하다.
5일 관련 업계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과 함께 이런 내용의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2.2%)는 4%대로 수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국제유가 및 곡물 가격 급등 등 정부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탓이다. 물가는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로 뛰어오르며 4%를 넘어섰다. △4월에는 4.8%로 상승 폭을 더 키웠고 △5월에도 5.4%로 5% 선까지 넘어섰다. 5월까지의 전년 누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이미 4.3%다.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지 않는 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나아가 5%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6월이나 7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도 속속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먼저 국제통화기금(IMF)은 3.1%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4월 4.0%로 상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12월 내놓은 전망치 2.1%를 유지 중이지만 이번 주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이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매년 말과 6∼7월 무렵 등 1년에 두 차례 다음 해나 그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취업자 수,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지표에 대해 전망한다.
4%대 초중반을 제시하려면 직전 전망치(2.2%)보다 2%포인트가량 상향 조정해야 한다. 통상 직전 전망치 대비 1%포인트 이내 수준으로 조정해 새 전망치를 발표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이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와 설비·건설투자 하락으로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