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원유 가격을 인상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증산 합의에 공급 부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7달러(0.31%) 내린 배럴당 118.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0.43달러(0.36%) 하락한 배럴당 119.29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가 북유럽, 지중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7월 공식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WTI는 이날 3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20.99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배럴당 121.9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는 7월 판매가를 6월보다 2.10달러 인상해 6.50달러 프리미엄이 붙게 됐다. 이는 공급 차질 우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OPEC+ 국가들은 지난주 7, 8월 원유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50% 많은 64만8000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들 국가가 생산량을 그만큼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산 목표량은 모든 OPEC+ 국가들이 나눠 감당하게 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생산량을 증가시킬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포함돼 있다.
JP모건은 OPEC+ 산유국들이 7월에 하루 16만 배럴, 8월에는 17만 배럴 추가 증산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씨티은행와 바클레이즈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생산과 수출이 약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와 내년 원유 가격 전망치를 높이기도 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을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99달러에서 113달러로 상향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도 각각 배럴당 99달러, 85달러로 기존보다 12달러 상향했다. 씨티은행은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보다 16달러가량 상향했다. 바클레이즈도 내년 브렌트유 전망치를 각각 11달러, 23달러 상향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에니와 스페인의 렙솔은 다음달부터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출에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소량 선적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