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ECA인터내셔널은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1위는 홍콩으로 3년 연속 물가가 가장 비쌌다. 2위 뉴욕, 3위 제네바였고 런던, 도쿄, 텔아비브, 취리히, 상하이, 광저우, 서울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ECA는 가계 필수품, 임대료, 공과금, 대중교통 요금, 통화 가치 등을 평가 항목으로 물가를 계산한다. 특히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 순위로 보면 된다.
상위 10위 가운데 도시 5곳이 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순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한 도시 역시 아시아였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는 162위에서 149위로 23계단 점프했다.
중국 본토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ECA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리퀘인은 “순위에 오른 중국 본토 도시 대부분은 인플레이션 상승 폭이 컸다”면서도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위안이 다른 통화 대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인 점이 순위 급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순위가 높았던 유럽 도시들은 올해 대체로 밀렸다. 파리는 30위 밖으로 하락했고 마드리드, 로마, 브뤼셀 역시 떨어졌다.
리퀘인은 “유로존 도시들의 순위가 하락했다”며 “지난 12개월간 유로가 달러나 파운드에 비해 가치가 많이 떨어진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갈등 등 외부 환경 요인을 받아 순위가 하락한 지역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여파로 모스크바는 62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47위였다.
유럽 도시 가운데 10위권에 들어간 곳은 스위스 제네바가 유일했다. 스위스는 다른 유로 대신 스위스프랑을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