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5달러 돌파...마진은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22-06-13 12:36수정 2022-06-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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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주유소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솔트레이크시티/AP연합뉴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휘발유 공급망에서 유가 급등의 ‘떡고물’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12일(현지시간) 유가정보기관 OP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가 급등 과정에서 주유소의 수익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OPIS는 미국 주유소 98%의 실시간 소매 및 도매 가격을 추적한다.

4월 주유소가 휘발유로 벌어들인 평균 수익은 2만8676달러였다. 반면 5월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수익은 평균 1만6424달러로 떨어졌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불하면 주유소 수익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유소의 총 수익도 오르기는 했다. 4월까지 갤런당 40센트까지 치솟았지만 5월 25센트로 하락하며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 급등의 최전선에 노출돼 있지만 에너지 공급망에서 사실상 석유 생산업체, 정제업체,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저장 탱크 관리업체 등에 끊임없이 휘둘리는 위치에 놓여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도매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주유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휘발유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한 최대 수혜주는 주유소가 아닌 정제업체였다.

3월 기준 정제업체가 유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2012년~2021년 평균 14%에서 상승했다. 정제소의 총 마진은 미국 평균 휘발유 정제소 재판매 가격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갤런 가격을 빼 추산하는데 5월 1.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급등했다.

글로벌 생산업체 수익도 54.8%에서 59%로 뛰었다.

정제업체는 지난 10년간 20개가 문을 닫는 등 불황에 직면해왔다. 팬데믹이 이런 추세를 부채질해 정제 능력은 하루 100만 배럴씩 감소했다. 이후 팬데믹이 가라앉고 원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능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유통 과정에 불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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