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하나...23일 긴급회의 소집

입력 2022-06-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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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이례적인 상황 이어지고 있어”
현재 비상사태 선포 적용 질병, 소아마비‧코로나
39개국서 1600명 이상 확진자 발생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WHA)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 선포 여부를 논의할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3일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검토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과거 발병 패턴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나라들로 퍼지고 있다”며 “이제는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 PHEIC가 적용되고 있는 질병은 2014년 선포된 소아마비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등은 PHEIC가 선포됐다가 종료된 질병들이다.

WHO는 PHEIC를 질병의 국제적인 확산으로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이례적인 사태로 정의하며 잠재적으로는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본다.

원숭이두창의 PHEIC 선포는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의견에 기반해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원숭이두창의 이름을 변경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빨리 새로운 이름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올해 들어 39개국에서 1600명 이상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고, 약 1500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39개국 중 7개국은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발병하던 국가이고 나머지 32개국은 새롭게 확진 사례가 나온 국가다.

원숭이두창으로 사망한 72명은 모두 기존에 해당 질병이 유행하던 지역에서 나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의 목표는 국가들이 협력해서 질병에 대한 위험 인식을 높이고 전파 억제를 위한 행동 지침을 통해 전염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비록 천연두 백신의 효과와 공급이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백신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평등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대량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이날 천연두 백신 사용에 관한 잠정 지침을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대한 보호를 어느 정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상 데이터와 공급 모두 제한적”이라며 “백신 사용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개인과 의료 제공자가 사례별로 위험과 이점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공동으로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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