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이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분당 불패’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4주째 하락, 강남구는 2주째 보합을 기록하며 강남권 집값마저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집값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소극적으로 돌아섰지만, 분당 아파트값만큼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0.04% 상승했다. 4월 11일 조사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분당신도시에는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이 다가오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은 만큼 새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조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현대 아이파크1차' 전용면적 172㎡형은 지난달 21일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7월 19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5000만 원 상승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전용 59㎡형은 지난달 19일 11억5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3월 15일 10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만 원이 올랐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용산구와 서초구를 제외한 전 자치구에서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인다. 강북지역은 6주 연속 떨어지고 있으며, 강남지역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1기 신도시 특별법, 신분당선 연장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분당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견고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분당 아파트값에 반영된 것”이라며 “판교신도시 및 신분당선을 통한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직주근접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도 집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