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해외 원전 시장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가 경쟁하게 될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8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에 참여해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에서 테믈린 및 두코바니 지역에 최대 3기의 원전을 더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후속 원전 건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SMR(Small Modular Reactor)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은 출력 규모가 300MWe 이하인 원자로를 말하는 것으로 모듈화된 설계 및 제작으로 설계가 단순화되고 표준화가 쉬운 특성이 있다. 또한, 기존 대형 상용원전과 비교하면 안전성이 뛰어나다. 방사성 폐기물 생성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2년 SMART 100 모델을 통해 SMR 중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
대우건설은 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원전 시공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사업 진출 시 우선 공급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SMART 100은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사우디 SMART 공동 파트너십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SMART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 작업 및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진행 중이다.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팀 코리아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통한 해외 SMR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형 SMR(i-SMR) 기술개발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외 중소형원전 수출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연구용원자로,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노후원전 해체 공사 등의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원자력 관계자는 “원자력 분야의 설계부터 해체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통해 대우건설이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