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브릿지' 3개동 하나로 연결
이촌한강공원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
인근 재건축 활발 "가격 더 오를 것"
아파트의 층수와 높이는 곧 그 아파트의 가치와 위상에 비례한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는 한강변 단지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이 ‘제2의 래미안 첼리투스’를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투데이는 22일 래미안 첼리투스를 찾아 입지와 전망을 살폈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2011년 옛 렉스 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완공됐다. 지하 3층~지상 최고 56층, 3개 동, 460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124㎡형의 단일 평형으로 조성됐다. 무엇보다 이 아파트 장점은 바로 높이다. 최고 높이는 약 200m로, 현존하는 한강변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다. 단지명인 라틴어 ‘첼리투스’는 ‘하늘로부터’라는 뜻을 가졌다. 이 아파트를 설명하는 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애초 이 아파트는 30층대 재건축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하면서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렉스 아파트는 부지의 25%를 기부채납 해 용적률 328.74%를 적용한 56층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가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폐지되면서 래미안 첼리투스는 현재까지 한강변의 마지막 초고층 아파트로 남게 됐다.
단지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끝없는 높이와 더불어 빼어난 디자인이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단지 외벽만큼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크리스탈을 모티브로 한 ‘커튼월 디자인’을 적용해 전면 유리가 단지 외벽을 둘러싸고 있어서다.
디자인의 정수는 단연 ‘스카이브릿지’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래미안 첼리투스의 스카이브릿지는 어느덧 이촌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7층에 설치된 스카이브릿지는 3개 동을 하나로 연결한다. 이곳에는 피트니스 센터, 회의실, 독서실, 스카이라운지, 골프 연습장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있어 뻥 뚫린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다양한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가까이 있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10여 분 거리에 이촌한강공원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도 가까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신용산역 인근 용산 기지를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어 생활 인프라는 더 좋아질 전망이다.
다양한 학군이 가까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 등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아울러 단지 바로 옆에는 금강아산병원도 있어 응급 상황 발생 시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다소 멀다는 점이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사이에 있다. 단지와 이촌역과의 거리는 약 1.1km로, 성인 남성 기준 빠른 걸음으로 15분은 족히 걸어야 했다. 서빙고역과도 약 1.5km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크게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이촌동 일대 대장 아파트답게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124㎡A형(41층)은 1월 50억9998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 비슷한 층수(46층) 매물이 지난해 6월 43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개월 새 약 17억 원 오른 셈이다. 현재는 최고 55억 원을 호가한다.
이촌동 C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첼리투스는 단연 이촌동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라며 “인근 단지들도 현재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오 시장이 재임하면서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제2의 래미안 첼리투스가 다시 또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 시장은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고, 그간 재건축의 규제로 작용했던 ‘한강변 35층 룰’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2월에는 최고 50층을 짓는 잠실 주공5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