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물가상승률 1년 전 대비 7.88%, 21년 만 최고치
자이언트 스텝 계속될 가능성도
멕시코의 6월 초 물가상승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되면서 멕시코 중앙은행이 사상 첫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전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5명의 위원 모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들은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이사회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으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은 전날 오전 6월 1~2주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7.8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1년 만의 최고치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7.47% 올라 2000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의 파멜라 디아즈 루벳 멕시코 경제학자는 “0.75%포인트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만들기에 적절한 속도”라며 “비슷한 정도로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멕시코도 이와 발맞출 가능성도 높다. 갑작스러운 자본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펠리페 에르난데스 라틴아메리카 경제학자는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 물가상승률이 8.1%로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