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북한 내 호우로 인해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수문 개방이 사실이라면 우리 측이 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해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음에도 아무런 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가 오전 1시 5m에서 오후 2시 3.24m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군 소식통도 “최근 북한이 호우로 인해 황강댐 구문을 개방한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북측 수역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줄 것을 공개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으로 북측에 접경지역 홍수 피해 예방 관련 대북통지문 발송 의사도 밝혔으나 북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아 전달하지는 못했다.
북측의 황강댐 방류는 남측에 여러 차례 피해를 줬다. 지난 2009년에는 야영객 6명이 황강댐 방류로 인해 사망했고, 2020년에는 주택 71채, 군사시설 141곳, 하천 44곳이 유실되기도 했다.
3억5000만t에 달하는 황강댐의 총저수량은 하류에 있는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7160만t)의 약 5배 수준이다. 황강댐의 수문이 개방되면 남측 임진강 최북단인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
황강댐과 군남댐 사이 거리는 57km로,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은 1시간 내로 군남댐에 도달하게 된다. 밀물 때가 겹치는 경우 수위는 더욱 빠르게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