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컨센서스 줄하향이 우려된다.
30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3분기(3~5월) 매출 8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26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언급하며 전일 대비 1.32% 하락한 55.28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4분기(6~8월)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이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치는 72억 달러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망치가 91억4000만 달러로 이를 크게 하회했다고 전했다.
가이던스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7%,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모바일 및 PC와 같은 컨슈머 제품의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재고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마이크론은 언급했다.
또 마이크론은 컨슈머 시장의 수요 약세로 심각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를 목격했고, 올해 산업 수요의 성장이 장기 연평균성장률(CAGR)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는 기존 예상치 D램 10% 중후반, 낸드 30% 대비 각각 5%포인트 이상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