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이 실적 견인, 스마트폰ㆍ가전 부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77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4%, 11.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77조7800억 원)보다 1% 감소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14조1200억 원)보다 0.85%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2분기(14조8700억 원)와 2017년 2분기(14조700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과 실적을 각각 77조2218억 원, 14조6954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상승하며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그 기세가 주춤했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DS)의 선전이 올 2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우려와 달리 소폭 하락에 그친 데다 서버용 D램 수요도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70%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들어 전 세계적인 소비침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제품들이 일부 국가에서는 전 분기보다 20~30%씩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