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대→비즈니스 시대 전환…인플레 경험 못 한 기업은 테스트 기간일 수도”
“유동성으로 경기침체 극복하는 시대 아냐…코스피 2000 ‘박스피’ 기억 되살려야”
김 센터장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내성, 인플레이션 극복사례가 있는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잉여 현금을 가지고 무엇인가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곳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의 경기침체는 저금리·저물가 시대 침체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년간 경기침체 극복 방식은 돈을 풀어서 그 유동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단순했다”며 “지금은 침체가 오더라도 돈을 풀기 버겁고 불편한 시기여서 함부로 유동성을 풀지 못할 때 돈을 어디서 유통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의 대외 경제 분위기가 1980년대~1990년대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해당 시기는 세계적으로 이념적 분쟁이 존재하면서 세계화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인데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이동이 제한되면서 당시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 시대에서는 자산 배분도 필요하고 현금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라며 “시장에서 투자의 변화가 조금씩 생긴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의 시대가 끝났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비즈니스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돈을 활용해서 실체가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과거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기업들이 ‘생존 DNA’를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이 탄생한 지 10~20년밖에 안 된 기업은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테스트받는 기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에서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박스피’ 구간이 생겨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2600~2700대 구간이 투자자를 괴롭힐 수 있다”며 “코스피 2000에서 5년 넘게 머물면서 ‘박스피’라고 불렀던 그때 그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무조건 절대 수익이 중요하고, 가장 안전할 때 투자해야 확률이 높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투자’를 할 때 회수 단계를 생각하는 신중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投資)는 한문으로 자본을 던진다는 의미인데 나의 소중한 자본을 던지는 데만 신경을 쓰고, 어떻게 돌아오는지 고민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라면서 “슬기로운 투자 생활은 투자 후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 신중함을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