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6월 고용동향'…임시근로자, 16개월 만에 감소세
6월 취업자가 84만 명 이상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이 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증가 폭은 석 달 만에 둔화했고,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통계청은 13일 발표한 '2022년 6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6월(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5월(93만5000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취업자 수는 올해 1월(113만5000명)과 2월(103만7000명)에 작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10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83만1000명)과 4월(86만5000명)에도 80만 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90만 명대로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6월에는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7만2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6.1%를 차지했다. 일자리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였다는 의미다. 50대 취업자는 24만5000명 늘었고, 20대 취업자도 11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 취업자 수는 1만8000명, 40대 취업자 수는 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세 이상 취업자는 제조업에서 많이 증가하고 있고, 농림·어업과 보건·복지업에서도 늘었다"며 "인구 감소 요인이 있는 30대에서도 6개월째 증가하고 있는데, 공공행정과 운수·창고, 제조업에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산업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6.8%)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8만 명·6.8%)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배달원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12만6000명·8.0%), 정보통신업(7만6000명·8.3%), 그리고 농림어업(8만9000명·5.6%)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15만8000명(3.6%)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2만8000명(1.3%)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3만4000명(1.6%)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대면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은 3만7000명(-1.1%)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무인점포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보험업 또한 5만9000명(-7.2%) 감소했는데, 비대면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 점포 축소 등으로 취업자가 줄고 있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도 5월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6월에는 1만6000명(-1.4%)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89만9000명(6.1%)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5만3000명(-1.1%), 일용근로자는 7만9000명(-6.2%) 각각 감소했다. 임시근로자는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 국장은 "임시근로자 증가 폭은 올해 3월부터 둔화하고 있었다"며 "기저효과가 있었고, 6월에는 도소매업, 금융·보험업에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숙박·음식점업, 건설업에서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