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 시대, 숨은 기회를 찾아낼 것…신사업 비중 절반까지”
구자은 회장이 LS그룹의 미래 청사진으로 배터리와 전치자동차, 반도체를 제시했다.
14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경기도 안양시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 일일 연사로 나서 “양손잡이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LS 임원세미나는 2008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매년 세 차례에 걸쳐 그룹 리더들을 대상으로 최신 경영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제까지 외부 강사들의 강의로 주로 이루어져 왔지만 이번 행사는 구 회장이 그룹 리더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어 특강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Why Now? What’s Next?’라는 주제로 약 20분간 300여 명의 주요 임원과 팀장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구 회장은 '왜 지금이 LS그룹에 기회의 시간인지, 향후 자신을 필두로 한 리더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등에 대한 평소 고민과 당부사항을 디즈니 영화의 주제곡 가사에 결합해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발표했다.
구 회장은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와 CFE(Carbon Free Electricity)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며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 있어 다시 없을 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에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존 사업은 운영체계 혁신과 데이터 경영으로 최적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LS는 안전한 육지와 같은 안정된 사업구조에 머물러 새로운 땅으로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진단한 후 “우리가 가보지 않은 여정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어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 초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 이라며 “전기화 시대에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5~7월 충청·경상·전라권 전국 14곳의 자회사·손자회사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