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드는 메탄가스의 20%가 쓰레기 매립지서 배출
“기후 측면에서 위협적인 쓰레기 매립지 해결해야”
남아시아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가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이로스SAS가 분석한 유럽우주국(ESA) 위성 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을 제외한 어떤 나라보다도 강력한 온실가스 구름이 인도에서 발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이 네 번째, 방글라데시가 여섯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남아시아 온실가스의 주 배출원은 메탄가스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생산과 관련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이나 러시아와는 다르다.
캐나다의 메탄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기업 GHGSa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한 메탄가스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배출됐다.
인도는 그 중에서도 4분의 1을 차지했다.
GHGSat 위성이 3월 22일 포착한 인도 뉴델리 외곽에 위치한 가지푸르 쓰레기 매립지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약 2.17톤(t)이었다.
이 같은 배출량이 1년 이상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대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자동차 35만 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
브로디 와이트 GHGSat 판매 책임자는 “대도시 인근에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차이점은 가스 관리 시스템”이라며 “가스 관리 시스템의 유무가 메탄가스 배출량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물 쓰레기나 골판지 같은 유기 물질이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분해될 때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나 기타 유기 물질이 매립지로 보내지는 양을 줄이거나 가스 포획 시스템이나 쓰레기 더미 사이로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야 메탄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사람이 만드는 메탄가스의 약 20%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데, 쓰레기 배출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세계 기후 대응이 무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시부 나이르 세계소각대안연맹(GAIA) 인도 코디네이터는 “현재 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폐기물 처리장은 기후 측면에서 위협적”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탄가스 측정은 위성 시스템의 도입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공위성이 메탄가스 배출량이 많은 남아시아 대도시들을 연결해 지도를 완성시켰지만 여전히 완벽한 수준의 데이터화가 이뤄지진 않았다.
GAIA에 따르면 중국이 쓰레기 매립지로 인한 메탄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아시아와 미국, 동남아시아가 그 뒤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