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여전히 강해
“지출 줄이며 경제 상황도 지켜보고 있어”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와 각종 부품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고, 미국 내 판매량이 15% 이상 줄면서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GM은 이날 2분기 순이익이 16억7000만 달러(약 2조1871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은 27억9000만 달러였다.
GM은 부품이 부족해 9만5000대의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GM도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공장이 폐쇄되고 물류, 공급망이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GM의 타격은 특히 더 컸는데,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순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GM은 2분기북미에서 세금 전 23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1년 전보다 21% 감소한 결과다.
그러나 GM은 전날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고 있다고 평가한 월마트와 달리 자사의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트럭과 SUV를 충분히 생산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고객들이 이런 차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반도체 공급이 올해에 이어 2023년까지 개선되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라 CEO는 “물론 경제가 우려되기 때문에 재량 지출을 줄이고, 성장에 필수적인 핵심 직급 위주로 채용을 제한하는 등 비용 관리를 하고 있다”며 “많은 경기 침체 시나리오에 대비해 필요하다면 신중한 조치를 위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57억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35억8000만 달러와 전년 동기 매출인 341억7000만 달러보다는 높게 집계됐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로 예상치인 1.20달러보다 낮게 나타났다.
GM은 이날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 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배터리 관련 원료를 확보하는 계약을 LG화학과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