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제2의 100년 목표 디딤돌 될 것”
중앙정치국 회의, 베이다이허 회의 등 중대 행사 앞둔 시점
시 주석은 “올해 가을 당대회 이후 5년이 사회주의 현대화를 향해 가는 중국의 미래에 지극히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 5년간의 발전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제2의 100년 목표를 달성할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연임을 향한 체제 굳히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도 시 주석이 당대회 직전 ‘다음 5년’을 다시 언급한 것은 당 간부들에게 충성을 촉구할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시 주석은 반부패 운동을 통해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말을 꾸준히 해왔다. 3연임에의 저항이나 반발에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다음 5년’도 이와 같은 의미인 셈이다.
특히 시 주석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3연임 의사를 표명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가 개최된다.
시 주석에게 정치국 회의는 경제 전략을 재조정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7월 열리는 정치국 회의에서는 25명 위원이 상반기 경제를 평가하고 하반기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의 핵심 의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그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경제성장률 목표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가 휘청거린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전인 3월에 발표한 ‘5.5% 안팎’이라는 목표치를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차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수십 년간 중국은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수정한 적이 없다”며 “(만약 수정이 된다면) 엄청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목표를 수정하기보다는 의미를 비틀거나 목표 자체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 주석도 지난달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히며 “일시적인 경제 위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도부가 그간 “과도한 경기 부양은 없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 회의에서 추가 경제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8월에는 전·현직 수뇌부와 당 원로까지 총집결하는 비밀 회합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닛케이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앞으로의 정치 방향과 최고 지도부 인사가 논의되는 만큼 시 주석이 전날 발언으로 원로들의 기선까지 제압하려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