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약 29만9000대
정부 보조금 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요인
경유차 누적 점유율 8년 만에 40% 미만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대수가 3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경유차 비중은 8년 만에 처음으로 40% 미만으로 하락했다.
31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8천633대로 집계됐다.
전용 플랫폼을 갖춘 신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된 데다 친환경차 보조금에 더해 충전 인프라까지 속속 갖춰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였다. 이후 1년 사이 12만500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전기차는 매달 1만 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추세로 보면 7월 말 현재 전기차는 이미 30만 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860대에 그쳤던 보급 대수는 2018년에 5만5756대로 누적 5만 대를 넘었다. 2020년에 13만4952대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23만1443대로 20만대 선을 넘은 뒤 6개월여 만에 30만 대도 돌파했다. 올해 말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 중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만8528대로 작년 동기(3만9495대)보다 73.5%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만1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684대)보다 101.9% 늘었다. 이어 기아(2만3192대)도 작년 동기(8863대) 대비 161.7% 증가했다. 아이오닉 5와 GV60, EV6 등 새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효과다.
수입 전기차도 올해 상반기 1만295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31대)보다 13%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1395대)와 BMW(1238대)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1배, 16.3배 늘면서 선전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폴스타는 936대를 팔아 수입 전기차 중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등록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1.2%로 1년 전(0.7%)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반면 경유차 비중은 38.9%로 지난해 상반기(40.3%)보다 1.4%p 줄었다. 경유차 등록 비중이 4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가 전기차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 구매 보조금 효과 등이 전기차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거꾸로 경유차는 미세먼지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