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서 신경전
펠로시, 대만 방문 여부 함구
중국 해상안전국(MSA)은 미리 군의 실사격 훈련이 대만 북서부 해협 맞은편인 푸젠성 핑탄에서 실시된다고 안내했다. MSA가 미리 공지하는 실사격 훈련은 최소 1년 만에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 순방 중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은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만은 최근 미-중 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대표 매파 논객인 후시진 전 글로벌타임스 총편집인은 사설에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미국과 대만이 밟아선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중국 국방부의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놓고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물리적, 가시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에서도 양국 정상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설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또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한다”며 “나 자신이 행정부 이외의 모든 일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시 주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불장난하는 자는 불장난으로 망한다”며 격렬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출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로 25년 만이다.
미국 양당 의원들은 대만 방문설에 대한 중국의 항의가 있은 후, 대만 방문을 피하는 것은 중국 정부에 고개 숙이는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